지금까지는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아픈 데 없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데 신경을 썼다.
다행히 별탈없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
내년에 여섯 살이 되니 갑자기 학습에 대한 관심,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 같은게 생겨났다.
누군가는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를 보내기도 하고,
벌써 알파벳을 읽거나 숫자나 한글을 뗀 아이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나 싶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여쭤보니 6세부터는 조금씩 학습이 늘어나기는 한다고~
그때되면 또 충분히 접하게 되니까 너무 염려말라고 하신다.
내 맘속에 어느덧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겠다"는 바람이자 욕심이 자리를 잡은게 아닐까?
며칠동안 영어유치원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맘카페와 유튜브를 뒤지다가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쩌면 공부에 대한 나의 컴플렉스가 반영된 게 아닌가.
이런 내 욕망이 책 제목과 같다.
이 책은 아이가 똑똑해지려면 어떻게 키워야 할지, 시기별로 나눠서 말해주고 있다.
0~3세까지는 '애착'을 통해 두뇌를 발달 시키고,
4~7세까지는 '자기조절능력'을 기르는데 집중하고,
8~12세까지는 '공감능력'을 잘 발달시켜야 한단다.
이 책 어디에도 교과별, 학년별, 수준별 두뇌 트레이닝 같은 방법은 담겨있지 않다.
심심하고, 밋밋한데, 또 한편 묘하게 위안이 되는 책이다.
아이 교육을 멀찌감치 떨어져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저자가 서울대 어린이병원 의사이기 때문에 뇌, 신경, 신체 발달 관점에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뇌는 지속적인 자극이 없으면 '필요 없네'라고 판단하고 그 시냅스를 잘라내죠. 반대로 반복해서 자극받는 시냅스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더 많이, 더 튼튼하게 연결하기 마련이고요.
시냅스가 유지되거나 사라지는 것, 신경세포 사이의 무수히 많은 연결에는 '자극'이라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특정한 능력을 갖게 하고,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30쪽
전두엽의 자기 조절력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잠깐 멈출 수 있는 힘입니다. 5~10초(하나부터 열을 세는 시간)정도 자신의 충동, 분노, 욕구대로 행동하는 것을 멈출 수 잇는 힘을 말합니다. 아이는 그 '잠깐'의 멈춤을 통해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했을 때의 결과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 93쪽
보상의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하면 사탕을 주거나 장난감을 사준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보상이 습관화되면 부작용이 큽니다. 물질 대신 격려, 놀아주기 등 무형적이면서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보상이어야 합니다.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니라 아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 조금 힘들지만 참고 해내는 일에만 보상을 해주세요.
- 116쪽
공감 회로 발달을 돕는 공감 대화법
1.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공감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2. 아이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3. 아이의 감정을 함께 느낀다
4. 아이의 생각을 따라간다
5. 느낀 것을 아이와 나눈다
6. 부모도 아이에게 공감을 받는다
부모들은 아이의 진솔한 마음과 위로의 말을 들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공감해 줄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공감할 때 비로소 아이들도 그것을 보고 배워서 따라합니다.
- 148~ 151쪽 정리
뇌과학적인 면에서도, 아이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동안 뇌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세로토닌(Serotonin)이 분비되는데 이는 행복감을 느끼게 돕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도파민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흥분감을 주고, 세로토닌은 지나친 흥분을 조절하도록 도와주며 집중하게 합니다.
- 169, 170쪽
나의 감정과 욕망이 자꾸 투영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나와 아이를 분리해내고 싶다.
어렵지만 이런 책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성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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