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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주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

주식은 절대 하지마라, 주식에 손대서 망했다, 주변에서 흔히 듣던 말이다.

그래서 '주식'은 위험하게 느껴지고 두려움이 생기는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부동산 만큼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어려운 말도 많이 나와서 어렵기까지 하다. 

몇년 전 다니던 회사가 상장을 하면서 우리사주를 사라고 권장해서 아주 조금 사본 경험 말고는 주식과는 정말 상관없이 살아왔다. 그때 산 우리사주를 팔지 못하고 나온 바람에 아직도 떨어지는 주식을 바라보고만 있다. 모르니까 더 겁나고, 답답하다. 

우연히 메리츠증권 존리대표가 나온 유튜브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https://youtu.be/e6Qa05lBdEI

 

평소 내가 사교육이나 노후준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같아서 더 공감하면서 봤고, 주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개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곧 학부모가 될텐데, 남들처럼 수입의 대부분을 교육비로 부담하면서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켜야 하나? 사교육비를 그렇게 많이 쓰면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의 답이 되었다.

주요 메세지는 두 가지다.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대신 주식을 사줘라.

노후를 위해 주식에 투자하라. 

아이에게 들인 사교육비가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건 자명한 사실이고, 주식 투자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건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미 많은 미국 사람들이 직장생활 중에 사모은 주식으로 은퇴 후 여유롭게 생활을 하고 있다 하니 꿈만 같고, 부러웠다. 

존리대표의 다른 방송 영상들도 찾아서 보고, 책도 찾아 읽었다.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리 지음

한국경제신문/ 2016-06-27

232쪽 / 133*195mm

 

위에 적은 영문 제목이 더 근사하다.

책 제목은 좀 아쉽다.

 

 

 

 

 

 

 

 

 

 

 

 

 

 

 

 

 

 

진정 부자가 되고 싶다면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본가가 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자본가가 되는 길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다. 즉 남이 아닌 자기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되건 회사를 차리건 간에 자기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돼서 돈이 들어오면 비용을 제하고 전부 자기 것이 된다. 월급쟁이는 확장성이 없다. 회사가 아무리 잘돼도 그에 따라 월급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 1장 사교육의 늪에서 빠져나와라, 41쪽 중 

그래, 회사를 위해 헌신했는데 헌신짝이 되었지.

 

당신은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보다 자신의 노후 준비를 우선해야 한다. 내 삶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식들은 당신보다 건강하고 기회도 훨씬 많다. 늙어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면 지금 그 준비를 해야 하고, 그것이 당연한 권리다. 

- 2장 자식 뒷바라지보다 노후 준비를 먼저하라, 80쪽 

 

사실 자식에게는 열을 해주고도 하나를 더 못해주는게 안타깝고 애석하다. 그러니 자꾸만 자식 위주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실은 돌려받고 돌려받지 못하고는 부모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계산 없이 주고 있으므로. 현실은 그래서 빈곤노년이 되지만 ㅠㅠ

 

하지만 자식을 부자로 만드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당장 끊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주거나 펀드에 가입해주는 것이 백배 낫다. 아이의 성공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꼭 그렇게 해야 한다. 내가 이 책에서 한국의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밤늦게까지 입시 학원을 전전하게 하는 것보다는, 국내외의 주식을 사서 자녀와 함께 토론을 하는 것은 어떨까? 애플과 삼성의 주식을 각각 사서 그 회사들의 전략에 대해 이야길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사교육보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 2장 자식 뒷바라지보다 노후 준비를 먼저 하라, 86쪽 

 

주식을 사주거나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사교육보다 더 값진 공부라면 이건 해볼만 하다. 내가 너무 모르고 관심이 없어서 놓친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에게 경제 교육은 반드시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주식'이 경제 교육의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

 

주식투자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으면 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는 능력, 즉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술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 환상은 일찌감치 깨는 게 좋겠다. 

~

마켓 타이밍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기에 그것은 곧 바로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대부분이 주식을 사자마자 언제 팔까를 고민하고, 팔자마자 다른 주식을 기웃거린다. 소위 매매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 큰돈을 벌 수 없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날지는 모르지만 그 수익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도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

- 3장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25~126쪽

 

내가 알고 있는 주식투자가 바로 사고팔고, 이른바 트레이딩이다. 존리 대표가 말하는 주식투자는 가치투자다.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가지고 있으라는 것이다. 좋은 주식을 알아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지, 마켓 타이밍에 초점을 기울이면 내내 주가표만 들여다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 트레이딩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주식 투자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유망한 업종, 좋은 회사, 사업 내용과 경영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흥미가 생긴다.  

 

만약 게임광 아들을 두었다면 아들한테 게임회사들에 관한 정보를 물어봐도 좋을 것이다. 게임 좀 그만하라고 야단치는 대신 아들과 함께 게임회사를 분석하며 주식투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모라면 얼마나 현명한 부모이자 현명한 투자자인가. 

- 4장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 178쪽

 

이 구절을 읽다가 빵 터졌다. 마침 우리집에는 게임광 신랑이 있다! 게임업계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고 여겨 봐야 겠다. 프로게이머는 못될 실력이지만 출시된 게임 얘기, 게임 만든 회사 얘기는 참 잘한다. 

 

당장 올해 하락하거나 상승하든, 아니면 내년에 하락하거나 상승하든 간에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이런 믿음을 전제로 좋은 기업의 듬직한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여유자금, 분산투자, 장기보유라는 세 가지만 기억하면 주식투자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 4장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 187쪽

 

취업을 준비할 때는 구직자, 을의 입장에서 회사를 조사했다. 주식을 살 때는 투자자, 아주 미미한 갑의 입장에서 회사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돈을 성실하게 불려줄 회사가 맞나? 깐깐하게 따지고, 주식을 산 후에는 "허허, 일 잘하고 있나들?" 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장 노릇 좀 해보면 어떨까? 

 

증권 계좌를 만들며 꿈에 부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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