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바우덕이축제가 무려 4년 만에 열렸어요. 안성에서 가장 크고 전통적인 축제인데 코로나로 인해 그간 제대로 열지도 못하다가 이번에 아주 성대하게 4일간 열립니다. 바우덕이축제를 기억하고, 몇 번 가 본 사람으로써 축제 소식이 무척 기쁘고 기대됐어요. 그리고 2일차, 10월 1일에 다녀왔습니다. 기대 이상의 축제 현장을 소개할게요.
연휴 동안 어디 가야할지 고민인 분이라면 안성 바우덕이 축제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요~
1. 지역소상공인들의 장터로 꽉꽉 채웠다!
보통 큰 축제들 가보면 큰 기업체라든가 자주 보던 브랜드가 들어와 있어서 비슷비슷한 느낌을 내요. 하지만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시민들을 위한, 안성시민들의 축제로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안성에는 포도, 배, 유기, 주물 등 특산물이 많은데요, 각종 특산물들과 농산물이 오로지 안성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채워졌어요.
안성맞춤랜드의 드넓은 잔디밭 가득 채워진 특색있는 부스들을 한 바퀴 돌면 한 시간도 훌쩍 갑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체험교실, 진로탐색코너, 곤충체험 등도 있어서 함께온 어린이들도 절대 심심하지 않아요.
흡사 5일장 같은 느낌이에요. 어딜 가도 인심 좋게 푸짐하게 담아주고, 시식도 실컷 시켜주셨어요. 포도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사려고 했더니 그냥 무료 시음만 하는 거라며 주시더라고요.(왜죠? 왜 안 팔죠?)
축제 음식을 파는 곳도 모두 안성에서 식당을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는 분들로 꾸려졌어요. 동네에서 많이 보던 식당 상호가 적혀 있더라고요.
저는 녹두전, 동태전, 잔치국수를 시켜서 셋이 먹었어요. 옆에서 국밥을 드시던 어르신들이 "안성 축제 음식이 맛있다." 며 국밥 맛을 극찬하셨어요. 안성은 원래 맛집이 많죠~~ 괜스레 자부심을 느껴봅니다.
코로나로 3년 넘게 시름을 앓았던 안성 소상공인들에게 희망과 기회의 장을 열어준 것 같아서 내가 뽑은 안성시장님 아주 칭찬하며 흐뭇하게 장터를 돌아다녔습니다.
2. 어린 자녀들을 위한 문화재 교육의 장이다!
최근에 아이가 유치원에 대해서 '문화재'에 대해서 배우고 있거든요. 문화재가 무엇인지, 유형문화재는 뭐고, 무형문화재는 뭐고 그저 글로만 보고 말로만 듣던 문화재는 많이 어려워요. 어른한테도 어려운데, 아이들한테는 참 어려운 개념이죠.
줄타기 공연이나 사물놀이, 향당무(전통무용)를 보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문화재.
안성 유기그릇이나 전통악기, 탈 등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느끼는 문화재라면 아마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에도 남지 않을까요?
바우덕이축제의 백미는 '줄타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2년 전에도 바우덕이 축제에 와서 줄타기를 봤어요. 줄타는 사람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으면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보면서 다함께 긴장하고, 다함께 안도합니다. 줄타기 공연에 관람객이 가장 많고 호응이 좋은 것도 당연하고요.
이번 줄타기 공연은 특히 재밌었어요. 공연자 분이 줄을 타다가 떨어지셨거든요. 순간 아찔하고 걱정이 많이 됐지만 이내 줄 위에 다시 오르시면서 멋쩍게 웃어보이셨어요. 이 부분에서 떨어진 건 처음이라며 민망해 하는 공연자 분께 모두들 박수와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었어요.
실제로 5만원, 1만원짜리 지폐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격려의 손길을 전달했죠.
줄에서 떨어지고 돈을 더 받았다며 우스개소리를 하셨지만 다시 멘탈을 잡고 줄을 타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바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많이 당황스러워 하기도 하셨고요. 하지만 역시 풍자와 해학의 민족 답게 당황스러운 에피소드도 재밌는 볼거리로 소화하시면서 찰진 개그감을 보여주셨죠.
무사히 훌륭하게 줄타기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셨을 때는 이미 모두의 공연이고 모두의 성취가 되어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줄타기 공연은 축제 내내 안성맞춤랜드에서 1번, 안성천에서 1번 매일 2번씩 있으니까 많이들 보러 가셨음 좋겠어요.
실내에서 하는 남사당놀이 공연을 예매하지 못한 건 못내 아쉽지만 이 공연은 평소에도 열곤 하니까 담에 또 와서 봐야지 했네요. 돈 주고 봐도 절대 아깝지 않은 공연이니까 시간과 상황이 맞으면 꼭 보세요.
전통문화 공연 외에도
안성 지역 어린이들의 태권도, 검도, 밸리댄스 등으로 지역 어린이들의 참여도 많이 이끌어냈어요. 훗날 바우덕이축제 무대에서 시연한 일을 기억하며 자부심 강한 어른으로 크겠죠?
안성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아쉽게도 저녁 늦게까지 하는 바람에 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축제의 의미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서 넘 좋아보였어요.
이번 바우덕이축제의 슬로건은 '토닥토닥! 쓰담쓰담!'이었거든요. 위로와 응원을 담은 축제의 장을 보면서 저도 함께 위로받고 에너지를 채워온 기분이에요.
3. 축제 현장이 아름다워서 베스트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
안성맞춤랜드는 바우덕이축제로 꾸미기 전에도 예뻤어요. 저는 워낙 자주 간 터라 익숙했죠. 근데 바우덕이축제가 열리면서 더 더 예뻐진거죠.
먹거리 코너도 옛날 주막처럼 볏짚 지붕 올려서 옛스러운 느낌을 낸 센스하며,
반달무대, 메인무대, 장터무대, 세 무대 연출 모두 깔끔하니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밤에는! 안성맞춤랜드 수변공원 산책길에 불빛에 촤르르르르르~~
여기는 정말 연인이랑 와야 합니다. 일곱살 남자아이랑 와서 뜀박질할 분위기가 아니에요.
사랑이 절로 퐁퐁 샘솟는 로맨틱한 분위기라고요.
저 무슨 축제 관계자도 아닌데 너무 자랑만 많이 했네요. 제가 받은 감동을 빨리 전하고 싶어서 축제 다녀오자마자 글 올린 거예요. 남은 10월 2일, 10월 3일 모두 많이들 가셔서 좋은 추억 만들어 보세요.
추가로 안성바우덕이축제 주차 정보
안성맞춤랜드가 워낙 주차장 넓기로 유명한데도 차가 너무 많아서 꽉 차요. 안성맞춤랜드 주변 공터를 모두 주차장으로 만들어 개방해놓았으니까 주차 못할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조금~ 조금~ 밀리거나 기다릴 수 있어요. 도로가 좁습니다.
주차가 넘 걱정이라면!
셔틀을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놀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황리단길 도보거리 한옥스테이, 최종 예약 숙소는? (0) | 2023.02.05 |
---|---|
경주 황리단길 도보 거리에 위치한 한옥호텔 (3) | 2023.02.05 |
화성뱃놀이축제 후기, 주차장, 푸드트럭, 요트 승선 정보 (0) | 2022.09.18 |
아이랑 화성어차 탈 때 100% 즐기는 방법 (0) | 2022.09.15 |
요트 보트 타면서 즐기는 화성 뱃놀이 축제, 아이랑 주말 나들이로 기대 (0) | 2022.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