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새마을에서 신나는예술여행 "정가단 아리"

소풍정원에 가는 길에 바람새마을에 들렀다. 

바람새마을에는 카페와 생태체험관이 있고, 텃밭과 핑크뮬리밭이 펼쳐져 있다. 

 

소풍정원에서 바라본 바람새마을

 

바람새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baramsae.modoo.at/

[바람새마을 - 홈] 녹색농촌 체험마을 바람새마을

바람새마을은 옛 나루터가 있던 곳인데 고기잡이 총각 다라와 마을 처녀 고비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바다였고, 현재는 습지인 이곳을 기억하는 새를 상징으로 쓴 이름일까?

바람새마을 이라는 이름이 너무 예쁘다.

마을의 의미와 유래를 잘 살리고 관광상품과 연계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인상깊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이용객이 적지만 그동안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고, 텃밭 농장 운영도 잘 되었던 것 같다. 

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물결치니까 사진찍으러 오는 연인과 가족도 많다.

 

핑크뮬리는 10월에 좀 더 쨍하고 예쁜 색깔이었겠지만

11월의 핑크뮬리는 살짝 브라운톤으로 변해가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는 바람새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핑크뮬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11월 중순의 핑크뮬리

핑크뮬리 사이사이로 조형물들이 많다

 

액자 프레임이나 배, 의자 같은 조형물들을 둬서 인스타그램용 사진에 제격인 구도가 나온다.

핑크뮬리가 온몸에 가시처럼 박힌채로 쏘다니는 아이랑 사진찍기는 역시 힘들다.

바람새 생태학습관에서 다양한 체험들을 많이 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간 날은 마침 신나는예술여행이 있었다.

신나는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문화예술 소외지역 등을 돌면서 

전시나 공연 등을 선보인다. 

www.artstour.or.kr/

신나는예술여행

정가단 아리의 아리 아리 아라리오, 신나는예술여행

 

맞춰서 올려고 해도 힘든, 어디에도 공지되지 않는 게릴라성 공연이다.

그걸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신기했다. 

청소년들로 이뤄진 정가단 아리의 공연이었다.

정가는 처음 들었는데 판소리보다 담백하고, 기교없이 맑은 소리가 듣기 좋았다.

 

 

정가는 가곡, 가사, 시조를 한데 묶어 이르는 말로, 

이중 가곡은 세계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산과 물이 맑고 수려한 우리나라의 정취를 그대로 빼닮은 맑은 음색이 돋보이는 창법이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소리의 절제미와 우조와 계면조로 표현되는 정중동의 예술적 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흥이나 즐거움 보다는 절제된 내면의 표현과 중용의 미학을 추구한다 라고 되어있다.

설명 그대로 절제미가 느껴지는 창법과 표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주 어린 친구들부터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목소리가 앳되고 꾀꼬리같다.

내가 이 친구들 엄마도 아닌데 괜히 흐뭇하고 미소짓게 되는 곱고 의젓한 모습이었다. 

정가의 창법으로 디즈니OST도 불러주었다.

조금이라도 박자가 빨라지니 흥이 좀 났다. 

 

전통 정가 공연 중

국악 동요 공연 중

고상미 교수님 지휘에 맞춰서

 

공연은 짧게 40분 정도 진행했는데, 아이가 맨 앞줄에 앉아 끝까지 귀기울여 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집중해서 공연을 감상할 줄은 정말 몰랐다.

신기하고 대견하고, 요런거 좋아하나 싶고~ 

정가 감상 중

목청 큰 우리 아이도 노래라면 빼지를 않는데~

정가 처럼 차분한 음악도 좀 들려줘야 겠다. 

집으로 돌아와 정가단 아리도 더 찾아보았는데 국악 영재들을 많이 배출한 합창단이다.

 

www.youtube.com/watch?v=spUGpIip1rQ

국악동요, 서울퓨전뮤직_official

www.youtube.com/watch?v=iqp9g5D919Q

정가, 정가단 아리 유튜브

우리 애도 국악에 한번? 

아주 사소한 모습만 봐도 엄마는 꿈의 나래를 편다. ㅋ

머지 않아 합창단 입단 신청 방법 같은 걸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