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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자신에게 실망하기를 멈추고 싶다

한 해를 세달 남겨두고 새해를 맞으며 다짐했던 것들을 떠올린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일을 시작하고, 돈을 잔뜩 불려보겠다는 야무진 계획말이다. 하지만 매년 그렇듯 다이어리에 당차게 써놓은 리스트들을 지키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래도 나에게 경력이나 월급 같은 남아 있어서 헛헛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는데 퇴사 후에는 그냥 보내버린 시간에 대한 부담이 몹시 크다는 걸 느꼈다. 가장 힘든건 매일 스스로 실망하고, 또 그걸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HeungSoon님의 이미지 입니다.


직장 생활을 접고, 프리랜서 주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약속한 루틴이 있다.

1. 아침마다 경제 신문을 읽는다.

2. 30분 이상 가벼운 운동이라도 꼭 한다. 

3. 매일 블로그 포스팅 1개 이상 한다. 

이중에 지킨 것은 하나도 없다. 아침마다 경제신문을 우편함에서 찾아오기는 했다. 이따가 봐야지 하고, 잘 뒀다가 하루가 다 가도록 한번 펼쳐보지도 않은 신문들이 쌓여갔다. 나중에는 그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서 그냥 뭉치로 갖다 버리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달달이 2만원이나 내면서 뭐 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구독을 취소하면 아예 더 보지 않을까봐 그러지도 못했다. 하아. 운동과 포스팅은 귀찮고, 유튜브와 웨이브, 넷플릭스 세상은 너무 달콤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자기계발서들을 찾아 읽는 중이다. 이제는 좀 본격적으로 혼을 내줄 때가 됐다. 

코로나 핑계 좀 그만 대라고!

게으른 나의 뼈를 때리기에 아주 적절한 책이 있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서지정보와 서평은 알라딘 참고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2285146


나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많이 팔렸고, 지금도 잘 나가는 책이다. 좋은 습관을 가지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읽기 쉽고 또 매우 공감이 가기 때문에 잘 읽혔다. 자꾸 외국 사람 예시가 많이 나와서 좀 성가시기는 해도 적당히 스킵하며 읽었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습관이란 자신을 갈고 닦고, 이겨내는 빡센 정신 상태와 절실한 목표가 만나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경지 같은 것이었나 보다. 그래서 조금의 변화도 일으키지도 못할 만큼 사소하게 느껴지고, 하루라도 빠뜨리면 이미 틀린 것 같아서 리셋했다. 습관을 경외시한 나머지 가까워지지를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마인드를 바꾸고, 습관을 좀 더 가볍고 재미있게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어서 좋다. 덕분에 지금도 꾸역꾸역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껏 대단한 주제나 지식과 정보를 담는 글을 쓰려다 보니 아예 안 쓰게 되었다. 나를 책상 의자에 앉히고,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칠 수 있게 만든 글귀 몇가지를 적어 본다. 

 

나쁜 행위, 비생산적인 습관에 관한 표가 적다면 문제없다. 목표는 다수의 표를 얻는 것이다. 

                                                                                                               - p.63 


중요한 건 결과보다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 원칙, 정체성이 좀 더 순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초점은 늘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어야지, 어떤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데 있으면 안 된다. 

                                                                                                                - p.65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촉매가 된다.

.....(중략)

텔레비전을 보면서 게을러졌다는 기분을 느끼고, 게을러졌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더 본다. 

                                                                                                               - p.130


자제력은 단기적 전략이지, 장기적 전략은 아니다. 우리는 한두 번쯤 유혹에 저항할 수 있겠지만 매번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의지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p.132


나는 위대한 사람이 아니다. 꼭 원대한 목표를 이루고,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 필요는 없다. 그저 나 자신을 기꺼이 사랑하고, 행복을 누리고 싶다. 이런 소박한 다짐으로 올해의 남은 시간들에 반전을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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