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사그라드는 분위기였고,
조금은 마음을 놓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말부터 사태가 악화되더니 급기야 옆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와버렸다. ㅠㅠ
아... 신천지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냐.
우리 지역에 신천지 신도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무래도 이번 휴원은 좀 길어질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 다음으로 무서운 독.박.육.아.. 게다가 고.립.육.아
속상하고 절망스럽다.
이사 전에 어린이집 수료하면서 정든 친구들과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할 기회 마저 사라졌다.
온통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이 천지니 아이는 순진하게도 미세먼지가 많냐고 묻는다.
이제는 좀 심각성을 말해줘야 할거 같아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아이 수준이 맞춰 설명을 해줬다.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이란다.
내 아이 내가 돌보는 것도 이리 힘든데
의료전선에서 몸으로 뛰고 마음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
바이러스를 실제 겪으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모진 시간이다.
부디 더이상의 전염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아래는 용인시 기자회견문과 어린이집 공지다.
< 용인시 확진자 발생 기자 회견문 >
존경하는 용인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 시에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적어도 용인시만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으로 지키려고 총력을 기울였는데, 여러분께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고 송구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확진환자는 수지구 풍덕천동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31번 확진환자와 접촉자로 통보받아 오늘 오전 11시 수지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의뢰했고, 16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 1월24일부터 27일까지 본가인 대구를 방문해 집안에만 머물렀다고 하는데, 현재 역학조사관이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동선이 확인되는 대로 시민여러분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만큼이나 저 역시 많이 놀랐습니다.
또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이 도전에 맞서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감염증 확산을 막는 일입니다.
시는 먼저 확진환자의 동선을 신속히 파악해 최단시간 내에 방역소독을 할 것입니다. 또 밀접접촉자 등을 확인해 즉각 격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는 최대한 신속히 공유할 것입니다. 환자와 같은 동선에 계셨던 분들은 자진해서 신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개학을 연기하고, 휴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108만 용인시민 여러분!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여러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단계를 오늘 ‘심각’으로 격상한 데서 잘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위험이 아주 큰 상태입니다.
당분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개최나 참여를 자제하는 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외출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아울러 불가피하게 격리되는 분들께는 적절한 지원을 할 것이니 담당 공무원의 안내에 따라 건강수칙을 지키면서 가족 등 가까운 분들과도 거리를 두고 생활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특히, 감염병보다 무서운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용인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금의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우리 공직자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강도 높은 근무로 힘드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고, 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긍지를 갖고 조금 더 힘을 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저력이 있기에, 이번 감염병 또한 극복하고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를 떨쳐내는 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0년 2월 23일
위 내용을 이미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접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계속해서 코로나19의 전파 상황과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보고 받고 있는 가운데 수지구 내 전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2월 24일부터 잠정 휴원령이 내려졌습니다. 부득이하게 보육을 해야 하는 아동은 별도로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기를 마갘하고, 시작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다보니
헤어지는 아이들과 충분히 마음을 나누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듯하여 서운한마음을 어찌해야할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무탈하게 이 힘든 시기를 잘 보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뒤숭숭한 주말 저녁이지만 그래도 가정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 건강하게 웃는 우리아이들과 함께 있는 지금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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