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보육 2주를 꽉 채운 시점, 어린이집 휴원은 2주 더 연장되었다.
이미 초중고 개학 연기했다고 했을 때 각오했던 일이다.
그런데도 새삼 찾아오는 절망감 ㅠㅠ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방콕에 대한 굳은 심지는 흔들린지 오래.. 육아바이러스에 잠식되어가고 있다.
아니이 내자식 종일 케어도 이렇게나 힘든데 선생님들은 정말 천상계 분들이 아니신가!!
다시 한번 그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등원 시작하면 더 잘해드릴거예요 선생님~~~
매일 뭐 해먹지, 뭐하고 놀지를 고민해보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시간이 갈수록 관심과 정성도 줄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는 어린이집 안 가고 집에 있는게 좋단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벌써 방학의 기쁨을 알다니.
한편 짠해지기도 한다.
곧 다가오는 이사 때문에 집안 구석구석 버릴 것을 찾아 뒤지고 있는데 요거를 놀이로 승화했다.
이름하여 보물찾기!
추억의 슬라이드폰을 자기꺼 한다며 좋아하기도 하고, 엄마아빠 옛날 사진도 같이 보고, 먼지 쌓인 수납박스를 손수 씻기도 한다.
짐도 정리하고 놀이도 하는 일석이조!
물론 혼자서 뚝딱 해치우는 시원함은 없고, "하지마"와 "그건 안 돼!"의 무한 반복이긴 하다.
수납침대를 쓰고 있는데 수납함을 열어주니 들어가서 좋아한다. 때는 이때다. 물티슈를 쥐어주며 "한번 닦아볼래?"했더니 아주 열심히 닦는다. 다 닦은 후에는 자꾸 장난감을 집어넣으려고 해서 실랑이를 하긴 했지만 충분히 집중했던 청소놀이!
이불 먼지도 돌돌이로 닦는다.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혼신의 롤링을 보여준다. 말끔하지는 않아도 꽤 많은 양의 일을 해냈다. 뒷처리는 역시 엄마가~~
장난감도 꽤 많이 늘었는데 가장 추천하는 건 낚시놀이!
작은 물고기들이 휙휙 돌아다니면 낚싯대로 건져올린다. 돌고래들이 점프하는 모습도 신기해서 무척 즐거워한다. 엄마아빠도 지루하지 않게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내가 살 때는 11번가가 최저가였어서 링크해본다. 장난감은 더 이상 늘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내가 지겨워서 찾아보게 된다.
한번은 핀터레스트 이미지를 보고 미니 자동차 차고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차라리 저 이미지들을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미 발동된 의지는 똥손엄마를 꺾을 수 없었다.
엄마핸드메이드 장난감이라는 의의와 나만의 뿌듯함만 남겼다. 나름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만 비쥬얼은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만들고자 하는 엄마가 있다면 주의점은 길 양옆을 막아줘야 미니카가 상자 안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나저나 내일은 또 뭐하고 놀지? 뭐를 해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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