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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여행

경주 한옥스테이 완전 비추! 특히 황리단길 이곳

경주여행을 망칠뻔한 아주 끔찍했던 밤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저는 2월에 경주여행을 준비하면서 한옥스테이를 알아보고, 한옥숙소를 예약했습니다.

 

 

경주 황리단길 도보거리 한옥스테이, 최종 예약 숙소는?

경주 황리단길에 있는 한옥 숙소만 모아모아 3인 이상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추려 보았습니다. 황리단길을 걸어갈 수 있느냐! 3인 이상이 잘 방이 있느냐! 민박 보다는 규모 큰 한옥스테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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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종 예약한 숙소는 황리단길의 '행복한옥마을셔블'이에요. 

핫한 황리단길의 정취를 근거리에서 느끼면서 신라의 달밤을 보낼거라는 생각은 지나친 판타지였어요. 

매우매우 실망한 후기를 남깁니다.

 

경주 한옥스테이 셔블 위치

장점이라곤 위치밖에 없습니다. 대릉원 담벼락을 접하고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은 매우매우 좁지만 있긴 있습니다. 

 

 

경주 한옥숙소 셔블 시설

경주한옥숙소 셔블 마당

 

저녁에는 호프를 운영하기 때문에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가 많습니다. 추워서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11시까지 운영하니 시끌시끌할 수 있어요. 저는 감안하고 갔습니다.

 

경주한옥숙소 셔블 입구

 

겉으로 볼때 되게 괜찮았단 말이죠.

 

경주한옥숙소 셔블 밤풍경

 

밤에 불켜두었을 때 분위기도 있었고요. 

황리단길의 활기와 고즈넉한 한옥들의 외관이 경주여행의 무드를 한껏 살려주었기 때문에 들어설 때까지만해도 참 기대에 차있었습니다. 

 

경주한옥숙소 셔블 방

 

방이 이렇게 좁았어요. 한 명 추가해서 이불을 더 가져다 두셨는데, 아무리 조그만 아이라도 셋이서 껴 자야 하더라고요. 

 

셔블 화장실

 

화장실도 당연히 비좁고요. 냄새도 났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진 그리 실망하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는 사진으로 보고 간 상태여서 그럴 수 있다, 괜찮다 했어요. 근데 진짜 문제는

 

옆방 숨소리까지 다 들리는 한옥숙소 셔블

방음이 아주 최악입니다. 소곤소곤 말하는 소리, 심지어 숨소리까지도 다 들려요. 

한옥이 아무리 방음에 취약하다지만, 저는 한옥스테이가 처음은 아니거든요.

이 정도로 방음이 안되는 건 말이 안됩니다. 

뭔가 대책이라도 세워놔야 했던 게 아닐까요?

 

그 와중에 아주 재수가 없었던 건 옆방에 젊은 남녀가 묵게 되었다는 거예요. 

아이를 간신히 재우고 난 후에 들어운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29금 소리를 ASMR처럼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가 깰까봐 조마조마해서 불안하고 기분 더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라리 친구들끼리 떠들기라도 하면 뭐라고 할 수라도 있는데,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망한 상황에는 가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길어지니 참을 수가 없어서 제가 나가서 방문을 뻥차고 들어왔어요. 

졸지에 싸구려 여인숙에 들어온 드러운 기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깨지 않아 천만다행으로 여겼죠. 

친구들끼리 온 여행이라면 히히덕거리면서 지나갈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이와 함께 온 터라 노심초사했습니다. 

 

옆방 사람들만 진상이라고 생각하기엔,

솔직히 숙박시설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아무 대비 없이 이대로 운영하고 있는 숙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봐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 주인한테 말하고, 남은 1박은 환불했습니다.

조용한 방으로 바꿔준다는 말도 들었지만 믿음이 가지도 않거니와 얼른 벗어나고 싶어졌어요.  

남은 밤마저 끔찍하게 보내서 경주 여행을 망치고 싶진 않았거든요.

 

주인들의 친절이나 조식서비스가 중요한가요?

숙박시설의 기본조건도 충족이 안 되어 있는데....

 

경주한옥숙소 셔블 조식

지난번 포스팅에 이 숙소에 대해 너무 좋게 써놔서, 솔직하게 알릴건 알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가감없이 썼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곳이에요. 젊은이들이 술도 좀 거나하게 마시고, 놀러가는 거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는 절대 비추예요. 

다들 애초에 이런 숙소를 찾지 않으실텐데.... 제가 좀 철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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