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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팁·아이 공부

여름철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찾아오는 가와사키병, 증상과 치료법

가와사키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름도 특이한 이 병, 일본의 한 소아과 이름에서 따왔대요.
우리나라,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소아질환이라고 합니다.

가와사키병의 원인

이게 정말 환장하겠는데요.
원인을 알 수 없어요.
유전적 요인과 병원체가 만나서 발생한다고 추정만 할 뿐입니다.
6개월에서 두돌까지 가장 많이 걸리고요,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발생의 80%에 달한다고 해요.
하필 아직 표현도 잘 못하는 아가들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죠.

저희 아이가 38개월 때 가와사키병에 걸렸었어요.
그때 얼마나 당황하고 안절부절했는지 ㅠㅠ
알고 보니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은 병이었네요.

가와사키병 증상


> 40도 가까운 고열이 계속되요

열이 계속 나요.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어요.
소아과에서도 처음에는 감기로 진단하고 처방해줬어요.
아이가 가와사키병에 걸린 2018년 여름은 기록적인 무더위였어요.
하필 주문한 에어컨이 재고 부족으로 주문이 밀려서 에어컨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게 더워서 열이 더 오르는가 싶을 정도로 열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감기가 아니라 열병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빨간색 챔프(아세트아미노펜), 파란색 챔프(이부프로펜)을 다 써도 고열은 계속됐습니다.

> 입술과 혀가 새빨개져요

정말 새빨개져요. 입술이 너무 빨개서 무서울 정도였어요.
힘없이 누워있는 아이가 울 때마다 입 속에서 피가 나는가 싶을 정도로 빨간색이 도드라져 보였어요.
나중에는 입술이 마르고 쪼글쪼글해집니다.
실제 피가 좀 나기도 해요. 너무 건조해서 찢어지는 느낌이요.

붉고 튼 입술


> 손과 발이 빨갛고 부어요
조금 지나니까 손바닥, 발바닥도 빨개졌어요.
그리고 부어서 아이가 걷거나 무언갈 집을 때 아파했어요.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할 때라 정확히 어디가 아프다고 설명을 하지 못해 더 답답한 기억이 나네요.
발바닥이 빨개지기 시작할 때는 혹시 수족구가 아닌가 의심도 됐어요.
근데 수족구처럼 붉은 반점이 생기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붉어지는 거예요.



> BCG 주사를 맞은 자리가 울긋불긋해져요
우리 애는 핀 자국이 나는 BCG 주사를 맞았는데요 그 부분이 붉고 약간 부은것처럼 변했어요.
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가 울긋불긋해져요.

> 목구멍이 아프다고 해요
음식을 먹일 때마다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했어요.
목감기에 걸린 것처럼요.
밥은 당연히 안 먹습니다.
액체 종류를 겨우 먹였어요.

저희 아이에게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결막충혈 증상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과에서 진단이 다르게 나오더라도 의심을 하고 지켜봐야 해요.
특히 여름철,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잘 나타나는 병이라고 하니 일찌감치 진단과 치료를 받는게 중요해요.

가와사키병 입원 치료

증상이 점점 추가되고 악화되는 걸 보면서 "이건 분명 감기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다른 소아과에도 가 봤어요.
마침 제가 간 소아과에서 일찌감치 '가와사키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서를 써주셨어요.
가와사키병은 동네 작은 병원, 소아과에서 치료가 안된대요.
꼭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셨어요.
소견서를 가지고, 분당에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갔어요.
원래 가와사키병은 위에 나온 증상이 5일 이상 지속됐을 때 진단을 내린대요.
저희가 서울대학교 병원을 찾았을 때는 3일째 지속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손과 발, 입술 등 증상이 명확해 보이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니
조기 진단 후에 입원을 시켜줬어요.

소변검사를 하니 염증수치가 높게 나왔어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실 입원


입원 후에는 맴찢의 연속이었어요.
얇디 얇은 손등 발등에 링거를 꽂으려니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링거로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하는 치료를 해요.
아스피린도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액을 맞으니까 그제서야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1차 면역글로불린 치료로 완전히 낫지 않아서 2차 치료까지 했습니다.
2차에는 스테로이드제도 함께 투약한다고 해요.
1차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입원한 후에 무사히 퇴원했어요.

가와사키병 부작용


가와사키병의 증상도 물론 무섭지만 더 무서운건 부작용이에요.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심장동맥벽의 팽창, 관상동맥류가 생긴다고 합니다.
가와사키병은 말하자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니까 심장의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예요. 문제는 관상동맥류가 한 번 생기면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관상동맥류 진단을 받으면 군대가 면제될 정도예요.
운동 시에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가와사키병으로 입원한 후에도 혹시 심장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어요.
아직 세돌밖에 안 된 아이라 초음파 할 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수면 마취를 했어요.
초음파 검사를 할 때 막 움직이거나 울면 제대로 검사를 할 수 없거든요.
마취를 해야 된다는 게 싫고 겁이 났지만 심장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니까~
아이가 아프면 정말 엄마 마음은 찢어집니다.
대신 아프고,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싶죠.

다행히 심장에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대신 3개월 후에, 1년 후에, 3년 후에, 10년 후에도 심장 초음파를 검사하러 가야 해요.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으니 계속 추적검사를 하는 거예요.
현재까지 2번의 초음파를 무사히 마쳤어요.

그리고 이제 수면 마취를 하지 않아도 검사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자랐네요.
다음 검사에도 아무 이상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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