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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팁·아이 공부

연예인 학폭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

최근 연예인들의 학폭 사실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학교 폭력'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주제죠. 

아직 여섯 살이라 학교에 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곧 아이의 학교 생활이 시작될테니 걱정이 많습니다. 

학폭 폭로 내용만 봐도 소름끼치고 심장이 벌렁거리더라고요. 

이런 일들을 내 아이가 겪는다 생각하면 못 견딜 것 같습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Ulrike Mai 님의 이미지입니다.

 

 

연예인 학폭 폭로 전 쌍둥이 배구선수의 학폭 미투

 

 

연합뉴스 사진

 

이다영 이재영 선수와 함께 배구 훈련을 했던 사람들의 학폭 증언이 이어졌죠. 

사실로 밝혀지면서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구협회는 두 사람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 뿐만 아니라 남자 배구의 송명근, 심경섭, 야구에는 한화 유장혁, LG 김대현, 두산 이영하 등 속속 학폭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요. 일부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고, 여전히 반박 중이기도 합니다. 

 

스포츠계에서 연예계로 줄줄이 학폭 의혹

훨씬 인지도 높고, 주연 자리를 꿰찬 인물들이 많이 거론되는 만큼 이슈가 끊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도 더 심하고, 가해자가 쉽게 인정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현 시점에서 학폭 미투의 주인공들 상황입니다. 

 

 

스포츠경향 사진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은 중학교 시절 금품 갈취를 비롯한 학교 폭력 증언이 다수 나왔어요. 특히 배우 서신애와 연관있는 사건도 있네요. 현재는 활동을 중단했고, 출연한 광고도 다 내려간 상태입니다. 

 

 

스포츠조선 사진

 

'경이로운 소문'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조병규는 동창생들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이라고 강경하게 부정했어요. 하지만 광고에서도 방송가에서도 조병규를 지워가고 있네요. 

 

 

스타투데이 사진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달이 뜨는 강'의 주인공 지수 역시 학폭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범죄 행위라 여길 만한 적나라한 학폭 사실들을 결국 인정했고, 드라마에서도 하차했어요. 

 

 

JYP 사진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현진에게는 여자 동창들의 폭력과 언어폭력 폭로가 많았어요. 현재는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하며 활동을 중단했네요. 

 

한경닷컴 사진

 

'멤버 왕따 사건'의 가해자로 거론된 에이프릴의 나은은 소속사에서 사실을 부인하며 강경대응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실추된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광고계, 방송계는 빠르게 손절 중입니다. 

 

 

더팩트 사진

 

드라마 '디어엠' 방영을 앞둔 주인공 박혜수는 SNS 댓글을 통해서 학폭 미투가 이어졌어요. 폭로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네요. 하지만 끝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디어엠'은 방영 연기되었죠.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청원이 계속되고 있어요. 

 

학교 폭력 가해자는 왜 연예인이 되었나?

 

이렇게나 많지만, 더 많은 연예인들의 학폭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죠. 어떻게 이런 과거를 가진채,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까요?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지 않았나 싶어요. 연예계는 인성 보다는 매력적인 외모와 재능을 더 높이 사는 업계이기도 하고요. 대중 앞에 잘 포장된 이미지와 컨셉을 보여주는 일이다 보니 감춰진 사실들이 많았겠죠. 대중들은 연예인의 숨은 노력과 뼈를 깎는 고통을 알 수 없듯이 추악한 과거 역시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조차 거짓말을 하고, 감추려고 한다고 해서 믿어줄 만큼 대중들이 만만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정보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단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가해자에게는 응당한 대가를 치루게 하고, 피해자를 보듬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처절한 반성과 사과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피해자는 용서하지 않았는데 시청자와 팬들이 앞장서서 섣불리 기회를 주려고 한다면 피해자들의 용기가 무기력해지겠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학교 폭력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나?

저의 학창시절에도 학교 폭력은 있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학교폭력도 다른 양상을 띄는데요, 특히 카톡방에서 이뤄지는 언어 폭력은 저희 때는 없던 유형이죠. 

 

 

중앙일보 박준환기자 그래픽 자료

 

 

교육부가 2020년에 조사한 학교폭력 실태를 살펴보면요. 언어폭력이 가장 빈번하고, 금품갈취나 성폭력 같은 범죄도 눈에 띄네요. 청소년기 아이들이 이런 일들을 겪으면 분명 신체적 정신적 치명타를 입습니다. 어른도 직장내 괴롭힘이나 왕따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잖아요. 우리는 퇴사나 이직이라도 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학교는 마치 가정처럼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공간이에요. 

 

저는 '학교 폭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러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쭈구려 앉아 울고 있는 남학생의 CCTV 사진이 떠올라요. 처음 이 사진을 봤을때 한참 울었어요.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 아이의 부모라면 억장이 무너져내렸을 것 같아요. 

 

 

조선닷컴 사진

 

아이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바르게 키워내는 일은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분명 부모의 노력과 솔선수범으로 아이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건 부모의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누구라도 언제든지 그런 일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가해자들은 수많은 이유를 들어 변명과 핑계를 대지만, 어떤 이유로도 왕따를 비롯한 학교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어요. 아예 원천 봉쇄를 해줄 수는 없더라도 내 아이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안전하게 지켜내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 왕따 어떻게 대처할까?

제가 좋아하는 오은영 박사님은 학교 폭력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EBSCulture 유튜브

2013년도에 올라온 EBS 부모 영상이에요. 

이 내용은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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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문제로 개인적으로 내게 자문을 구하면,

나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부모가 가해자 아이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것이다.

왕따는 짓궂은 장난이 아니라

피해아이에게는 크나큰 정신적 상처를 남기는 문제행동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괴롭히는 주동자 아이를 조용히 알아내 학교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만난다.

"네가 철호지?   내가 누군지 아니?"하면

아이가 당황해서  "몰라요"  그럴거다.

그러면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으로 말하지 말고 단호하고 침착하게

"나는 민수 부모야.

내가 너를 찾아온 이유는 네가 민수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어서야.

너 왜 그런 행동을 했니?"라고 묻는다.

아이는 그냥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잡아 뗄수도 있다,

 

이 아이에게 "우리 아이하고 앞으로 잘 지내라"라고는 말해서 안된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것은

네가 지금 어리고, 반성할 시간을 주려고 했던 거야.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게 마지막 기회야.  

다시 한번 그런 일을 하면 나도 너에게 똑같이 해줄거야.  

똑같이 해주겠다는 게 쫓아다니면서 때린다는 것이 아니라

너도 그만큼 힘들어할 각오를 해야한다는 의미야. 

학교를 못다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찰에서 조사도 할 거야.  

학교 폭력으로 신고를 할테니 각오하고 있어.

네가 오늘 너에게 한 말이 기분 나쁘다면 너의 부모에게 가서 얘기해.

우리집 알려줄테니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아이하고 친하게 지내지 마라.  

네가 좋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 옆에 와도

이 시간 이후로는 무조건 괴롭히는 것으로 간주할테니까"

라는 말도 꼭 해줘야한다.

왕따를 시키거나 괴롭힘을 주도하는 아이들이 가장 잘 하는 말이

"친하게 지내려고 장난친 거예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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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어요.

역시 현명한 선생님!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도 든든한 내 편이 되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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