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오늘 뉴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2025년부터 전체 고등학교에 도입되는 교육제도라고 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 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해부터 적용이네요.
대체 고교학점제가 뭐죠?
'학점'은 대학생 때 익숙한 말이었죠. 그 '학점'이 고등학교에도 옮겨가는 모양입니다. 마치 대학생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거예요. 누적된 과목의 이수 학점이 졸업 기준에 이르러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이제 출석 일수만 채워서는 졸업이 안되는 겁니다.
1주일에 1번씩 50분 수업을 16주 동안 하면 1학점을 취득하는데, 3년 동안 이수해야 하는 학점은 총 192학점입니다. 이중에 교과는 174학점, 창의적 체험활동은 18학점이에요. 학사 운영은 아래와 같아요.
그럼 성적은 어떻게 평가하죠?
결국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 아이들이 원하는 과목을 맘껏 고를 수 있을까요? 대학 때처럼 관심이 없어도 성적 받기 좋은 과목을 골라 수강신청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에 대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절대평가 요소를 키운다고 하네요. 현행 석차등급 중심의 내신평가가 아니라 성취평가 중심으로 바뀌는 거예요.
성취도 표기와 함께 성취도별 학생 비율을 함께 산출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공통과목의 경우에는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도 병기하고요. 과연 상대평가를 무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학점은 학점대로 이수하고, 대입 준비는 별도로 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 같아요. 정시와 수시 모두 큰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고교학점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수업이 즐거워진다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터라 좀 더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은 확실히 줄겠네요. 실제로 고교학점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자신의 소질과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능력을 기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진로를 찾고 준비하는 걸 좀 더 일찍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이 된 후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이라거나 진로에 관련된 학습을 지향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공부를 할 수 있죠.
현재 교육 현장에서 고교학점제를 구현할 수 있을까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성공적으로 안착이 된다면 사실 단점은 보이지 않아요. 국영수 중심으로 고등학교 3년 내내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구출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잖아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데 몰입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을 해소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행복한 학교 생활이 된다면 두손 들어 환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제가 경험했던 고등학교와 지금의 고등학교가 많이 달라졌을까요?
고지식하고, 자기 편한 대로만 수업하던 선생님들은 모두 사라졌나요?
대학교처럼 다양한 형태의 교실과 시설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나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 학부모나 학생들보다 학교와 선생님이 더 우려하고,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더 많은 선생님이 필요해 보이고요. 기존의 선생님들도 다양한 선택 과목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텐데...
왠지 고등학교 때 한자 선생님이 '가정' 가르치고, 역사 선생님이 '정치' 가르치는 것처럼 어설픈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인기과목이 아닌 경우 별도로 그 과목을 공부해서 겨우겨우 가르치게 되는 거요.
교육부는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도 양성하고, 교원 연수도 하고, 학점제 수요를 고려해서 새로운 교원도 더 많이 뽑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혁신이 이뤄지는지가 고교학점제의 성패를 가를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마다 차등이 없도록, 지방 중소도시의 작은 학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겠죠.
하아.. 학군이 더 중요해지리라는 건 제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내가 뭘 공부하고 싶은지, 어떤걸 잘하는지 생각하기 시작했잖아요. 우리 아이들은 유초등 때부터 꾸준히 생각하고 찾아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 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서 시간표를 짜고, 진로를 더 심화해서 파고들 수 있겠죠. 물론 자라면서 꿈은 수십번 바뀌겠지만, 그때마다 자기 선택에 대한 근거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주도적인 아이로 키워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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