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온더블록에서 '돼지고기가 좋아서 카이스트를 버린 남자'로 나온 김재연 대표가 나온 적이 있어요.
이 분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육점이 '정육각'입니다.
돼지고기를 너무 좋아하던 김 대표는 미국 유학 준비 중에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으려고 직접 도축장에 가서 고기를 사먹었대요. 너무 맛있어서 조금 팔아봤더니 장사가 잘되는 바람에 유학도 접고 아예 정육점 스타트업을 차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매출이 200억이 넘는대요. 그간 열심히 공부한 것도 사업에 잘 활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삼겹살 300그람 무료 이벤트를 하길래 정육각으로 달려갔죠~
정육각 홈페이지는 딱 고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 다운 이미지를 내걸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고기 포함 밀키트, 달걀, 우유, 이유식용 다짐육 을 팔고 있어요.
얼른 회원가입을 하고, 무료 삼겹살을 받기 위해서 추가로 돈까스와 달걀을 샀어요.
정육각 베스트 메뉴에 있길래 산 돈까스였는데....
밀키트인줄은 몰랐던 겁니다.
당연히 냉동 돈까스라고 생각했나 봐요.
초신선 등심 돈까스, 770g 2-3인분으로 가격은 8,900원입니다.
돼지고기에 눈 먼 자는 일을 만들어 버린 거예요.
평소 밀키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완성품을 선호합니다.
밀키트에는 등심 4조각, 배터믹스 분말, 빵가루, 돈까스 소스, 레시피 안내지 가 들어 있어요.
도축한 지 2일된 신선한 등심이라고 강조해 놓은 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그래, 함 해보자!
레시피를 착실하게 따르기로 합니다.
등심에 칼집 내고, 튀김옷 풀어놓고, 빵가루도 부어놓았어요.
칼집만 봐도 슬슬 똥손의 기운이 느껴지시죠?
칼등으로 매우 후려쳤어요.
후려친 만큼 고기가 커지고 얇아지고, 내가 먹을 돈까스도 면적이 넓어지는 거죠.
분식집에서 파는 왕돈까스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팔이 심히 아팠어요.
적당히 두드리고 관둡니다.
빵가루 퀄리티가 아주 좋아요.
시중에 파는 빵가루 부스러기 느낌 아니고요.
맛있는 식빵을 잘게 찢어 놓은 느낌이에요.
조금씩 기대가 커집니다.
평소 안 해먹으니까 튀김 냄비도 없고, 적당히 구우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많이 부은 다음 돈까스를 올렸어요.
돈까스를 다 적실 만큼 둘레가 작고 깊은 팬이었음 좋았겠다 싶어요.
첫 번째 돈까스는 실패예요.
기름 온도 조절에 실패했나 봐요.
기름에 튀김옷을 살짝 떨어뜨렸을 때 끓어 오르면 불을 좀 줄인 다음에 튀겨야 해요.
계속 센 불로 튀기면 저렇게 가장자리가 시꺼멓게 타버려요.
다행히 속은 익었더라고요. 튀김가루 발라내고 고기 먹었습니다.
좀 작은 후라이팬으로 옮겨 계속 튀겨봅니다.
정말 남사스런 살림살이에요.
요리 포스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군요.
따란~ 그럴듯하쥬~?
아주 잘 튀겨졌어요.
불을 줄이고 살살 방향을 돌리고 뒤집어가면서 튀겼더니 성공이에요.
맛도 성공이냐 하면요~
대성공입니다. 진짜 밖에서 사먹는 돈까스, 보통 식당 보다 맛있어요.
이렇게 팔면 맛집이에요.
소스도 맛있고요.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똥손으로 완성한 돈까스가 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사먹을 게요.
이 수고가 잊혀질 즈음 다시 한 번 구매해서 해보렵니다.
혹시 정육각에서 고기나 밀키트 사드시고 싶은 분은
이 링크를 이용해 보세요.
link.jeongyookgak.com/jhh31e
친구 초대 이벤트 중이라서 10% 할인쿠폰과 삼겹살 300g을 받으실 수 있어요.
저는 덕분에 2천원의 적립금이 생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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