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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포장이사 업체 잘 고르는 법

저는 10년 동안 이사만 6번 했습니다.

이 정도면 이사꾼이라고 부를만 합니다.

 

10년 간 이사만 6번, 이사 준비 노하우

지난 글에서 이사 준비 노하우를 다뤘습니다. 

이사 준비의 꽃, 사실상 이사의 주인공인 이사 업체.

원룸이나 신혼집 이사(모든 살림을 새로 사기 때문) 같은 경우가 아니라

일반적인 3인 이상 가정집 포장이사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기본 5톤으로 시작하는 가정집 이사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신경써야 할 살림살이가 많습니다. 

좋은 이사 업체, 정확히 말하면 좋은 이사팀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경험을 통해 추려 본 조건을 정리해 볼게요. 

 

pixabay 무료이미지

 

1. 무료 방문 견적을 하는 곳 

이사업체 사이트에서 견적문의를 남기거나 직접 전화하면 해당 지역의 담당팀으로 연결됩니다. 요새는 보통 방문해서 견적을 받는 업체가 많습니다만 간단히 전화상담이나 사진 공유로 견적을 내는 곳도 있습니다. 

"직접 오셔서 보시지 않아도 되나요?"

라고 물으면 

"이삿짐 뭐 뻔하죠." 

하면서 대략적인 가전가구, 살림 규모만 파악하곤 하죠. 

 

막상 이사 당일날 와서는 "생각보다 짐이 많네요."라거나

"이건 별도 비용을 내야 합니다."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어요. 

원래 받았던 견적보다 올라갈 수가 있는 거죠. 

무료 방문 견적으로 정확히 비용 계산을 하고,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것을 확약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번거롭더라도 직접 와서 견적을 내주는 곳이 확실히 성의가 있어요. 

 

2. 가전제품이나 가구 파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곳

 

분리와 조립이 필요한 가구나 가전제품은 운반 과정에서 흠집 생기는 일은 물론 고장도 잘 나요. 

사실 여러 번 이사를 하면서 너덜너덜해진 가구들이 꽤 있습니다. 

이사를 자주 할수록 가전가구 교체 시기도 빨라지는 거 같아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아무리 경력이 많아도 실수는 있게 마련이니까 이해는 하지만도, 망가뜨린 다음 말도 해주지 않고 가 버리면 너무 속상하죠. 

제 경우엔 주로 침대나 장롱의 서랍 고장이 많았어요. 

어떤 업체는 이렇게 고장이 난 경우 가져가서 수리를 해 오거나 고객이 기사를 불러서 수리를 하면 수리 비용을 돌려주는 곳이 있어요.

예스2424, KGB이사가 그랬습니다. 

상담할 때 이런 부분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계약서 상에 써 있으면 더욱 좋고요. 

 

3. 견적이 예산을 심하게 넘지 않는 곳

 

담당직원이 방문 상담에서 무척 친절하고, 서비스 내용도 훌륭했는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면 '헉'할 때가 있어요. 

고견적이 나오는 이유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금요일이라서 할증이 있습니다.

원래 2월이 이사성수기라 비쌉니다.

스팀청소와 피톤치드 분사 같은 특별 서비스도 있어요.

이삿짐 포장과 운반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남겨 드려요. 

경력이 많고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4.0

 

아무리 잘하기로 입소문난 곳이라도, 예산을 훌쩍 넘어버리면 부담스러워요. 

이사하면서 돈 쓸 데가 이사비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서 엄청 믿음이 가면서 가장 비싼 업체는 거르고 골라요. 

그분들이 잘하실 거 같지만, 제가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요. 

우리집에 엄청 비싼 수입가구나 프리미엄 가전이 있는건 아니니까~ 하면서 스스로를 설득하죠.

 

4. 마무리를 잘하는 곳

 

이삿짐 포장과 운반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정작 짐을 풀 때는 빨리 집에 갈 생각밖에 없어 보이는 곳도 있었어요. 자꾸 본인이 편한대로 짐을 푼다던가, 청소도 대충대충하고, 청소 잔해물과 도구까지 널어놓고 가버리면 진정한 포장이사라고 할 수 없죠. 우리는 용달이사가 아니라 거금을 내고 무려 포장이사를 신청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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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할 때 마무리 정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커텐 액자, 간단한 가구 조립, 세탁기와 건조기 설치 등을 해주는지 확인해야 해요. 피톤치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청소기도 한 번 다 밀어주시고, 최대한 원래 상태에 가깝게 해주셔야죠. 

 

지역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이사 후기를 남기면서 사진까지 올려주는 분들이 있어요. 이때 상태를 확인해 보고, 그 업체를 선점할 수 있다면 더 좋아요. 아! 그 업체라기보다는 바로 그 팀이어야죠. 좋다고 해서 소개를 받았는데 정작 다른 담당팀이 배정돼서 그만큼의 결과를 누리지 못한 적도 있거든요. 

 

이번에 제가 이사를 해보고, 괜찮으면 해당 업체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위 조건을 가지고 거르고 걸렀는데도 역시나 복불복 아니겠어요. 

모두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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