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스피디움은 현재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소유하고 있어요. 국내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죠. 인제스피디움은 호텔과 콘도를 갖춘 100만㎡ 넓이의 대형 시설로, 거의 모든 객실에서 자동차 경기 관람이 가능하며, 지하통로를 통해 서킷 패독과 연결되어 있어요. 호텔은 4성급입니다. 인제에 있는 숙소 중에 가장 좋아보여서 선택했는데 기대 보다는 좀 못했습니다. 이게 다 태영건설의 운영이 미비해서일까요?
태영그룹, 인제스피디움 관련 PF 보증채무 인수 - 딜사이트
140억 규모 자산유동화증권 매입·소각…티와이홀딩스서 채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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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 100% 지분인데, 몇년째 적자라고 합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넘 소중한 장소지만, 태영건설에게는 '밑 빠진 독' 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어요.
초록색 동그라미 부분이 호텔동, 주황색 동그라미 부분이 콘도동이에요. 아주 가까이 붙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요. 딱 봐도 호텔이 좀 더 메인 느낌이 나네요.
인제 스피디움 위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하답로 일대에 위치하고 있어요. 인제스피디움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3.2km 정도로 가까워요. 인제자작나무숲 가시는 가족들이라면 숙소로 많이 이용할 것 같아요.
인제 스피디움 예약&객실 요금
인제스피디움의 호텔동으로 예약을 하고 싶었는데, 방 크기만 생각하고 예약했더니 콘도였어요. 여러 부대시설과 조식 부페를 이용후기에 호텔동이 훨씬 편리합니다. 편의성을 위한다면 호텔동으로, 넓은 공간과 취사시설을 원한다면 콘도로 예약하면 됩니다.
저는 익스피디아에서 2박에 244,000원으로 이용했어요. 1월에는 그게 최저가였습니다. 바닥에 카페트 깔려 있는 객실이 호텔 객실, 마루바닥이 콘도 객실입니다. 한꺼번에 나와 있는데다 따로 설명 글도 없어서 확인하기가 어려웠어요. 패밀리라고 써있으면 "콘도"라고 알아봐도 되겠네요.
인제스피디움 이용 후기
주차 공간 많고 널찍하니 쾌적했어요. 로비도 깨끗하고요. 근데 호텔동만 프런트를 운영하고, 콘도는 프런트를 운영하지 않았어요. 아예 전화 통화만 해서 스마트키를 핸폰으로 받았습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자동화를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콘도동에서는 청소하시는 분 말고는 직원을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이런 커다란 콘도를 이용하면서 프런트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객실을 들고 날 때마다 폰 열어서 "열림요청" 버튼을 누른 다음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들어갑니다. 객실 내 전기 사용을 위한 카드는 객실 출입문 옆에 넣었다가 뺐다가 할 수 있도록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요.
어찌보면 카드 분실 우려가 없어서 편리하기도 한데, 예약자의 스마트키만 사용하니까 폰이 열쇠가 되어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콘도동 유리창, 커다란 식물 화분 등 관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유리창은 더럽고, 화분의 식물은 다 말라버렸거든요. 회사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음을 몸소 느끼고 왔네요.
콘도 안에 커다란 전시용 레이싱카 만이 과거의 영광을 보여준달까요~
콘도동은 복도식이에요. 건물 안에 있다가 다시 문을 열고 밖을 나가는 게 불편했어요. 춥기도 하고요. 인제스피디움 패밀리트윈룸은 침대 2개가 있는 메인 공간 하나와 작은방이 하나 더 있어요. 작은방은 온돌이고, 이불장에 덮는 이불과 까는 이불이 2세트, 베개 2개가 들어 있어요.
침대는 매트리스 탄탄하고, 이불 포근하니 상태 좋았어요. 침대 두 개를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정되어 있지 않고 움직일 때 힘 많이 안 들어요.
주방에는 작은 싱크대, 식탁, 냉장고, 전자렌지, 전기밥솥, 티포트, 각종 식기도 다 갖춰져 있어요. 전기포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용할 만했습니다. 전기포트는 상태가 너무 더러워서 사용하지 않았어요. 확실히 여행갈때는 접이식 전기포트를 따로 준비하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늘 전기포트 상태가 복불복이네요.
객실 앞에는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는 경기장과 산세가 펼쳐져 있어요. 눈이 시원하니 보기 좋습니다. 밤에는 자동차가 달리지 않지만 낮에는 제법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소리가 들려요.
인제스피디움 콘도동에서 더 올라가면 경주장 전망대가 나오고 내려가면 호텔과 서킷, 챔피언스클럽이 있어요.
'아이러브유' 뒤로 보이는 "발코니 담배꽁초 투척금지" 현수막이 상당히 크네요. 조금 비껴서라도 설치하지, 나름 포토스팟인데 이용객을 위한 센스는 보이지 않는군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에요. 날이 너무 추워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퇴실할 때는 분리수거도 해놓고 나가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분리수거실이 더러울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깔끔했네요. 아마도 이용객 수가 좀 적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분리수거실은 매층마다 2, 3호실 앞에 있어요. 가급적 분리수거실과 먼 방인 게 좋겠죠~ 콘도동은 총 8층까지 있어요.
지하에 있는 노래방 방음이 잘 안 되고, 게임기는 한 8대 정도 있어요. 농구게임도 있고요. 콘도동 한식당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편의점은 콘도동 1층에 있는 GS25만 운영하고 있어요. 호텔동에 있는 편의점은 운영하지 않아요. 여기저기서 인건비 절감의 흔적이 많이 보이죠?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 연차에 기분내러 왔는데, 노동이 자동화되고, 절감되는 현실을 계속 마주하는 게 씁쓸했어요. 망해가는 재벌집에 와서 일까요? 암튼 흥이 좀 떨어졌습니다.
객실 내부에도 노후화된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보수를 안하고 있네요. 마루는 갈라지고, 걸레받이는 깨지고, 도배도 너무 오래된 느낌이에요.
인제스피디움에 숙박하면 스파 3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고, 키즈카페 2시간 무료, 클래식카박물관 20% 할인, 서킷체험과 식당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클래식카박물관만 다녀왔는데요. 미취학 자녀에게는 키즈카페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슬슬 키카를 심심해 하는 아이라 데려가지 않았네요.
인제스피디움 부대시설: 챔피언스클럽
레이싱트랙이 보이는 식당인데, 현재 휴장이에요. 겨울에는 이용객이 많지 않고, 레이싱 경주도 없으니까 닫아 놓는 것 같네요. 여기를 이용하지 못한게 많이 아쉽네요. 운영하는지 꼭 확인하고 가세요.
약 250평의 대형 스포츠바인 챔피언스클럽은 프라이빗홀, 프라이빗룸, 당구대와 다트, 공연이 가능한 무대가 마련되어있고 스포츠바의 명성에 맞게 최첨단 모니터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만사의 음향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레이싱 후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펑키한 공간입니다.
태영건설 상황이 나아지면, 혹은 주인이 바뀌면 훨씬 멋진 공간이 될 수 있을까요? 하필 이럴 때 가게 되어서 좀 흥이 깨졌지만, 숙박 자체는 괜찮았어요. 저렴한 숙박료에 이용할 수 있다면 괜찮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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