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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

자동차 덕후의 베스트 픽《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지나가는 바퀴만 봐도 시선이 따라가고, 엄마아빠보다 "빠방"이라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자동차 장난감, 그림책, 애니메이션, 스티커, 하다 못해 장난감이 그려진 옷, 가방, 식기까지 좋아하는 아이라면~  

자동차 덕후 인정이다! 바로 우리 아이, 네 살 남자아이다.

'타요'를 시작으로 '로보카 폴리', '띠띠뽀', '카봇', '또봇'에 이르는 한결같은 취향을 가졌다. 아이가 돌 무렵 부터 그림책은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과 나오지 않는 그림책으로 나뉘었고, 당연히 자동차 그림책이 최우선이었다. 그동안 상당히 많은 자동차 그림책을 함께 읽었는데, 그중 자동차 덕후가 뽑은 베스트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리처드 스캐리 지음 / 황윤영 옮김

보물창고 / 2007년 10월 30일 출간

68쪽 / 259 * 300 mm

보통의 그림책 보다 분량이 많고 판형도 크다

 

 

집에 있는 자동차 그림책과 도서관에서 빌리는 자동차 그림책들에 질려갈 즈음 인터넷 서점에서 찾은 그림책이다. 아주 단순하게도 검색창에 '자동차' 라고 치고, 인기순으로 정렬해서 나온 그림책 중 하나다. 그림책을 직접 보지 않고 살 때는 막상 받아보고 실망할까봐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다행히도 읽을 수록 더 좋아진다. 

표지 그림처럼 아주 다양한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자동차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럭만 해도 이삿짐 트럭, 연료 기름 트럭, 유리창 운반 트럭, 운전석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트럭, 사탕무 운반용 세 바퀴 트럭, 캔버스 덮개 트럭, 건초 운반 트럭, 우유 트럭, 피클 트럭 등 52가지나 나온다. 친절하게 어떤 자동차인지 써 있으니 아이는 그림을 읽고 얘기하고, 엄마는 어떤 자동차인지 알려줄 수 있다. 

자동차의 모양만 여러 가지가 아니라 자동차마다 상황을 설정해 줘서 아이가 자동차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동작으로 말하니 같이 나누는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본문 36, 37쪽 장면

 

엄마! 자동차 고장났어.

그러게~ 찌그러졌네. 왜 이렇게 됐을까?

얘가 그랬어!(증기 롤러 가리키며) 여기로 지나갔어. 

맞아. 증기 롤러가 부릉 하고 달려서 지나갔네! 

어! 돼지가 화났어. 

상황을 줄글로 써주지 않고 대화체로 써서 글량은 적고, 이야기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게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엄마가 일방적으로 글을 읽기 보다는 함께 그림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야기 나누기 좋다. 단점이라면 매 장면마다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 엄마가 피곤할 때 꺼내면 더 지치고, 컨디션 좋을 때 보면 시간 보내기 아주 좋다. 

이야기는 두 무리의 주인공들이 이끌어 간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등장하면서 다채로운 상황들을 겪는다.

 

1번 주인공 그룹은 소풍가는 돼지가족이다.  

엄마돼지, 아빠돼지, 꼬마돼지 둘

이 가족들이 소풍을 떠나는 와중에 사고도 나고,

희안한 자동차들도 만나고,

아빠가 졸려서 엄마가 운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2번 주인공 그룹은 딩고와 플로시 경관이다. 

딩고가 주차미터기를 넘어뜨려서 플로시 경관이 딱지를 떼러 가는데 딩고는 계속 도망을 간다. 

플로시 경관이 딩고를 잡을 수 있을지 나름 쫄깃쫄깃한 탈주극이다. 

 

 

 

 

 

 

 

 

처음에는 이야기의 두 갈래를 눈치 못채고 읽다가 한 세 번쯤 읽고 부터는 어떤 날은 돼지가족네 이야기만, 어떤 날은 플로시 경관과 딩고 이야기만 읽어 주었다. 이제는 돼지가족네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이의 눈이 딩고를 쫓다가 "엄마 딩고 여깄다!" 하고 신나서 말한다. 

이쯤해도 읽을 거리가 충분한데 이 책의 감상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랑이 찾기. 노랑이 라는 풍뎅이가 거의 매장면 깨알같이 숨어 있다. 누가 먼저 노랑이 찾아내나 놀이만 해도 아이가 엄청 집중한다. 

노랑이 찾았나요?

찾았다!

아아아아 내가 찾을 건데!!! (매우 소리 지름)

단, 아이보다 먼저 찾으면 안된다. 최대한 찾을 수 있게 힌트도 주고 기다려줘야 한다. 아니면 소리지르고 대성통곡할 수도 있다. 아빠는 꼭 자기가 먼저 찾아서 애를 울린다. 

볼때 마다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그림책, 아이가 자랄 때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리처드 스캐리 작가는 정말 천재가 아닌가!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사볼까 한다. 

 

그 외 자동차 덕후를 사로잡은 그림책들은

아이가 여러 번 본 자동차 그림책들, 또 많이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남, 생각날 때마다 업뎃을 해야겠음

 

앞으로도 자동차 덕후의 자동차 그림책 사랑은 계속 될듯 하다. 덕분에 레미콘이 트럭믹서고, 포크레인이 굴삭기라는걸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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