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랑 연차 내고 데이트하는 날, 안성 스타필드에 갔어요.
스타필드는 매번 아이랑 가서 장난감 가게와 문화센터, 서점만 겨우 보고, 밥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다가 돌아오곤 했죠.
둘이서 오붓하게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하고~ 연인처럼 하루를 보내려고 갔어요.
이 자유와 평화의 맛.
무엇을 먹어도 맛있을 거 같았죠.
2층 푸드코트는 아이랑 올 때마다 갔으니까 한산한 1층 식당에 가보기로 했어요.
쭉 돌아보다 '상해루'를 발견했어요.
동탄 살 때 '상해루' 자주 갔었어요.
유명한 맛집이기도 했고, 저희 입맛에 딱이라 동탄에서 이사나온 후에도 몇번 방문했네요.
바로 그 상해루, 중식대가 곡금초 사부의 상해루를 만나 엄청 반가웠어요.
가자! 여기다!
스타필드 1층 식당가에 있어요.
야외놀이터쪽 출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보여요.
입구부터 럭셔리해요~
내부 인테리어도 예쁘고, 넓어요.
사회적거리두기 테이블로 띄워 두어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에요.
동탄 상해루에 갈 때마다 짬뽕과 탕수육을 꼭 먹었어요.
소스 묻혀도 눅눅하지 않고 바삭 육즙 퐝 하는 맛있는 탕수육이 기억에 남아요.
칼칼한 짬뽕도 일품이었고요.
그 맛을 기대하며 탕수육과 짬뽕이 포함된 A코스를 시켰어요.
아이랑 오면 먹을 수 없는 메뉴라는 생각에 기쁘게 주문했습니다.
게살이 양껏 들어가서 감칠맛 폭발입니다.
고추 기름으로 하트 그려주시려고 했던거 맞죠?
맛있게 먹었어요.
해산물과 채소가 모두 신선해서 깔끔한 맛이에요.
저는 찍먹파지만, 상해루 탕수육이라면 부먹이라도 환영이에요.
동탄 상해루와 비교했을 때 튀김옷 바삭함은 그대로지만, 튀김옷에 비해 고기가 너무 작고, 밑간도 덜 된 느낌이에요.
전혀 다른 맛이라고 봐도 될 거 같아요.
제가 동탄 상해루와 비교해서 별로라고 느꼈을 수 있어요.
일반 가정집 배달 탕수육 보다는 맛있습니다.
식사로 나온 짬뽕 역시 동탄 상해루와는 다른 맛이었어요.
칼칼함도 덜했고,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느낌입니다.
신랑은 짬뽕 매니아라서 짬뽕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국물이 좀 적고, 면도 불은 느낌이라고요.
저는 좋아하는 조개를 많이 넣어준 점은 만족이에요.
후식으로는 딸기 샤베트가 나왔어요.
상큼해서 입가심하기에 딱이었어요.
코스 요리를 야무지게 먹고 나와서 둘이 식사평을 나눴습니다.
동탄 상해루를 무척 좋아했던 만큼 다소 실망입니다.
> 코스요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이 꽤 큰데, 여기 상해루 코스는 '배부르다'는 느낌 없이 나왔어요.
둘 다 대식가는 아니라서, 양이 많은 분이 오시면 메뉴 하나 더 시켜야 될 거 같아요.
> 제가 뽑은 최고의 메뉴는 유산슬, 신랑이 뽑은 최고의 메뉴는 게살스프예요.
짬뽕과 탕수육이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일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고급 중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에요.
2000년대에 들었을 법한 대중가요가 실내에 크게 흘러 나와요.
매니저님이나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빙을 합니다.
너무 잘 들려서 제 귀를 의심했네요.
보통 코스 요리를 낼 때는 다 비운 접시나 그릇을 치우고 새 메뉴를 주시는데 여긴 쌓여 있어도 치워주지를 않아요.
식탁의 여백에 다음 메뉴를 내려놓고 가십니다.
동탄 상해루에서 받았던 정갈하고 세련된 서비스와 비교되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상해루가 안성에 생겨서 너무 기쁜데, 아쉽고, 잘 됐으면 좋겠는데, 아쉽고... 그래요~
'맛집·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성 벚꽃드라이브 청룡길, 카페 풍물기행 (0) | 2021.04.05 |
---|---|
안성 스타필드 전망대 커피숍, 가배도 아라모드 리뷰 (0) | 2021.03.29 |
한택식물원 맛집 솔솔우동 (0) | 2021.03.20 |
아산공룡월드 맛집, 로즈마리노 (0) | 2021.03.12 |
보리밥 정식은 안성 보릿고개 (0) | 202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