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아이 방 천장에 물이 샜어요. 침대에 앉아 책을 읽어주다 둥그렇게 물이 번진 자국을 처음 발견했어요. 자세히 보니 곰팡이 색도 슬쩍 보였죠. 대체 무슨 일일까요?
8월 장마 이후라서일까요?
윗집에 누수가 있을까요?
물이 새는 원인을 찾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연락했어요.
제가 직접 윗집에 올라가 볼 수는 없고 관리사무소가 중재, 해결하는 게 피차 얼굴 붉힐 일이 없죠.
관리사무소에서도 물 새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고 했어요.
1. 윗집에서 누수
아이방은 주방 옆이니까 싱크대를 살펴보셨다고 해요. 역시나 싱크대에서 물이 조금씩 샜대요. 근데 그 양이 매우 적기도 하고 싱크대만의 문제로만 볼 순 없었어요. 그래도 일단 싱크대 수리는 빨리 하기를 요구했고 금새 고쳤습니다.
2. 스프링쿨러 고장
화재시를 대비해서 스프링쿨러는 기본적으로 물이 담겨 있어요. 거기에 문제가 생겨서 물이 샐 수도 있대요. 단지 내 다른 동에서도 이 때문에 물이 샌 집이 있다고 하네요.
우선 스프링쿨러도 잠그고 물이 마르는지 상황을 보기로 합니다.
3. 외부 벽타고 물 유입
이 경우는 창틀 샤시에서 이미 티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다고 했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어요.
또 한 가지의 원인만으로 물이 새는 것도 아니라고 하네요.
결론은 1번과 3번의 콜라보였습니다.
원래 물이 새던 쪽 맞은편 천장에도 물이 새기 시작했어요.범위도 넓고 물 양도 많아서 척척 쭈굴쭈굴했습니다.
곰팡이도 점점 번져가고 물 새는 것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저희 집이 직접 찾았어요.
잡았다 요놈!!
바로 윗집 창문형 에어컨의 호스가 밖으로 나와 있어서 바로 아래 방으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벽틈으로 파고들어 천장도 물이 새는게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었죠.
바로 관리사무소에 확인을 요청하고 윗집에서 창문형 에어컨 호스를 잘 처리한 다음 일주일 두고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천장에 샌 물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진행되진 않은거죠.
최초 발견부터 정확한 원인을 찾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습니다.
'집꾸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윗집에서 물이 샜을 때 해결 방법, 누수 대비 보험 (0) | 2022.11.02 |
---|---|
아파트 유리창 청소 전문가 추천, 숨고 고수 (0) | 2022.07.26 |
화장실 리모델링 후 케라폭시 줄눈, 시공비와 유의사항 (4) | 2022.07.22 |